사랑방 이야기

[스크랩] 훈민정음(訓民正音)

마당쇠행정사 2014. 1. 6. 12:05


 

                            훈민정음(訓民正音)

 

                                                                            出典 : 林下筆記 (橘山 李裕元 著 )

 

성인이 절후(節候)에 맞게 음악을 창제하니 / 聖人製樂應時候(성인제낙응시후)

자모 스물여덟 자가 계속 글자를 생산하도다. / 子母生生廿八副(자모생생이십팔부)

끝없는 전환 칠음과 삼재에 들어맞는데 / 轉換無窮吓七三( 전환무궁혁칠삼)

상형의 둥글고 곧은 것들은 고전을 모방하였네. / 象形圓直倣姬籀(상형원직방희주)

 

세종대왕이 자모(子母) 28자를 창제하여 이름을 언문(諺文)’이라 하였는데, 이리저리 바 뀌는 글자 모양이 무궁무진하였다. 사물의 형상을 본떠서 만든 글자는 고전(古篆)을 모방했 고, 소리를 따라서 내는 음성은 칠음(七音)과 조화되었으니, 삼재(三才)의 뜻이 모두 포괄 되었다.

 

어금닛소리 혓소리 목구멍소리 입술소리 잇소리에 / 牙舌喉脣又變齒(아설후순우변치)

첫소리 가운뎃소리 끝소리가 자연히 일어나네. / 初中終響自然起(초중종향자연기)

글자에는 전청 차청 전탁 불탁 따위가 있는데 / 次淸次濁不全淸(차청차탁불전청)

혓소리의 정반과 입술소리의 경중은 서로 돕는 도다. / 正反相須輕重以(정반상수경중이)

 

오음(五音)에는 어금닛소리혓소리입술소리잇소리목구멍소리와 첫소리홀소리끝소리가 있으며, 입술소리에는 경()()의 다름이 있고, 혓소리에는 정()() 의 구별이 있다. 그리고 글자에도 전청(全淸)차청(次淸)전탁(全濁)불탁(不濁)불청( 不淸)의 차이가 있다.

 

율려가 조화를 이뤄 갖추지 않음 없으니 / 律呂克諧無不備(율려극해무불비)

닭 소리 개 소리를 쉽게 적을 수 있도다 / 鷄鳴狗吠書容易(계명구폐서용역)

입성 평성 거성 상성은 점의 유무로 구별되는데 / 入平去上點加無(입평거상점가무)

얼른 보면 범자 같기도 하나 실은 범자가 아니네. / 似梵字還非梵字(사범자환비범자)

 

악가(樂歌)는 어디에 쓰든지 구비되지 않는 것이 없고, 율려(律呂)가 잘 조화되면 어디를 가든지 통달하지 않는 바가 없다. 비록 바람 소리, 학 소리, 닭소리, 개소리라 하더라도 모두 적을 수가 있다. 모든 글자는 반드시 합해져야 소리를 이룬다. 왼쪽에 한 점을 찍으면 거성(去聲)이요, 두 점을 찍으면 상성(上聲)이요, 없으면 평성(平聲)이다. 입성(入聲)은 점을 찍는 것은 같으나 촉급(促急)하다.

 

궁 상 각 치가 모두 자리를 나누니 / 宮商徵角皆分位(궁상징각개분위)

사방의 풍토가 다름을 구별하였도다. / 區別四方風土異(구별사방풍토이)

음악 밖의 음악 소릴 악장에 붙이니 / 樂外樂聲付樂章(낙외낙성부낙장)

누구든 모두 조화의 묘리를 통하네. / 化機通妙無愚智(화기통묘무우지)

 

정음(正音)은 궁(), (), (), ()의 조음(調音)을 다하였으니, 역시 음악이 아니면서 음악인 것이다. 사방의 풍토가 구별되니 성기(聲氣)도 따라서 다르게 된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이든 어리석은 사람이든,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한자로 형용할 수 없는 것들을 모두 정음으로 풀이할 수 있어서 조화의 묘리를 다하고 만물의 뜻을 통하였다.

 

궁중에다 훈민정음의 국을 설치하고 / 禁中開局斯民訓(금중개국사민훈)

황찬에게 물어서 정음을 산정케 하였네 / 崔鄭申黃刪正韻(최정신황산정운)

요동을 무려 열세 번이나 왕래하였는데 / 往來遼野十三番(왕내료야십삼번)

이 일은 모두 선왕의 마음에서 발상한 것 / 摠是先王心算運(총시선왕심산운)

 

궁중에다 국()을 설치하고 정인지(鄭麟趾), 신숙주(申叔舟), 최항(崔恒), 성삼문(成三問) 등에게 명하여 훈민정음을 찬정(撰定)하게 하였다. ()나라 한림학사(翰林學士)인 황찬 (黃瓚)이 이때 요동(遼東)에 귀양 와 있었다. 그래서 성삼문 등에게 명하여 황찬을 찾아가 음운(音韻)을 질문하게 하였으니, 요동을 왕래한 횟수가 도합 열세 번이었다. 글자를 창제 하는 묘리는 실로 세종 임금의 생각에서 발상한 것이다.

 

기당(祁堂) 홍순목(洪淳穆)이 말하기를, “고악부(古樂府)는 대개 시경300편의 운음(遺 音)인 것이다. ()() 이후로 작가들이 이따금 이 궤범(軌範)을 모방하였는데, 우리 나라의 산곡(散曲)과 같은 것들은 바로 남해(南陔.) 등 여러 생시(笙詩)와 투호(投壺)노고 (魯鼓)와 설고(薛鼓) 등과 같은 것이다. 그런 때문에 강조(腔調)에 보()가 없으니 악도(樂道)가 깡그리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이에 산곡을 수집하였는데, 고거(考據)가 해박 하고 성 운(聲韻)이 통창하여 괴부(..)와 위약(.)의 풍속을 만회하였으니, 풍교(風敎)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였다.

 

[D-001]남해(南陔) : 시경소아(小雅)에 있는 생시(笙詩)를 이른다. 백화(白華), 화서 (華黍)와 함께 이 세 편은 제목만 있고 시는 없다. 모시서(毛詩序)에선 그 가사가 없어진 것이라 하고, 주자(朱子)는 이것은 생()으로 연주하던 악곡(樂曲)이어서, ()은 있으나 가사는 없는 것이라 하였으니, 어떤 말이 맞는지는 알수 없다.

[D-002]노고(魯鼓)와 설고(薛鼓) : 옛날 악기의 이름으로 예기투호 편에서 노고와 설고의 음절을 두 가지의 부호로 표시하고 있다.

[D-003]강조(腔調) : 가조(歌調)()’, 악률(樂律)(調)’라 하는데, 지금 은 가곡의 성률(聲律)강조라고 총칭한다.

[D-004]괴부(蕢桴)와 위약(葦籥) : 궤부는 흙으로 빚어서 만든 북채이고 위약은 갈대로 만든 피리로 모두 상고 시대의 악기이다.

예기명당위(明堂位), “토고, 괴부, 위약은 이기씨의 악이다.[土鼓桴葦 伊耆氏之樂也 /토고부위 이기씨지낙야]”라는 말이 보인다.

 

[]李裕元:(1814/純祖14-1888/高宗25)少字/六喜 字/景春 號/墨農橘山 諡號/ 文忠

 

 

 

출처 : 우국충정(憂國衷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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