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이야기

[스크랩] 여자축구 지소연 선수

마당쇠행정사 2011. 2. 8. 08:08

“세계무대는 나의 것…지소연답게 해낼래요”

적극적이고, 당당하며, 자신의 일을 즐길 줄 아는 젊은이를 우리는 ‘글로벌(Global)’의 영어 머리글자를 따서 ‘G세대’라 부른다.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는 이 ‘G세대’들의 국제적 마인드를 한층 고취시키는 계기가 됐다. 세계를 무대로 뛰고, 경쟁을 주저하지 않으며, 창조적 도전정신에 불타는 젊은이들. 이들은 이제 ‘G20세대’라는 이름을 달고 더 광활한 세상을 향해 뛸 준비를 하고 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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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답게 해낼 겁니다!”

지난 14일 김포공항은 일본으로 향하는 지소연(20) 선수를 둘러싼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해 12월 14일 일본 여자 프로축구 ‘고베 아이낙’의 입단식을 치른 그가 본격적인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출국하는 날이었다.

161cm의 키에 50kg의 다부진 체격, 삼겹살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 지소연은 이 날도 수줍게 웃고 있었다. 그러나 새해 포부를 말하는 그에게선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묻어났다. ‘지소연 답게’라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건 지난해 그가 이뤄놓은 성과들 때문이다.

지난해 7월, 그는 독일에서 열린 ‘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맹활약해 득점 2위 및 실버볼을 차지했다. 이어 친선대회인 피스퀸컵 우승 과정에서도 일익을 담당했고,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선 여자축구 사상 첫 동메달을 견인하며 실력이나 인지도 모두에서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이처럼 2010년은 가히 ‘지소연의 해’였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그의 높아진 인지도만큼이나 여자축구의 인기도 한층 뛰어오른 한해였다. 그런 그가 토끼해인 2011년 더 멀리 뛰어오를 각오를 하고 있다. 잔디도 없는 맨땅에서 연습했다는 그는 이제 국제 프로무대 첫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여자축구 진면목 알린 한해…자신감 충전

일본 프로무대 데뷔 전 모처럼 여유를 찾은 지소연 선수를 지난 7일 한양여자대학교 연습실에서 만났다. 지난해가 ‘지소연의 해’였다는 말에 ‘여자축구의 해’로 정정해 달라며 부끄러움을 타는 그는 영락없는 20대 초반 여대생의 모습이었다.

“2010년은 여자축구란 게 뭔지 알려줄 수 있었던 뜻 깊은 해였습니다. 여자축구 선수로서 정말 자랑스러운 한해였지요.”라며 말문을 연 그의 축구에 대한 애정은 남달라 보였다.

지소연은 초등학교 시절 남자친구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다 그를 남자로 착각한 축구부 코치에게 발탁돼 축구선수가 됐다. 코치가 나중에 여자인 걸 알았지만 그의 실력을 인정해 축구부에 들 것을 권했다고 한다. 축구부에는 여자가 단 1명밖에 없었는데 남자들과 뛰어도 전혀 기죽지 않았다. 축구를 할 때가 가장  즐거웠다.

잔디 없이 맨땅에서 뛰는 것도, 여자축구에 대한 무관심도 그에겐 고민거리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축구선수로 뛰는 내내 그를 짓누른 건 주변의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여자가 축구를 왜 하냐“ ”축구는 관두고 공부나 하라“는 얘기는 그 동안 수천 번도 더 들었다. 그러나 다행히 ‘좋아하는 것’을 알아봐주신 부모님의 격려 덕분에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런 인내와 훈련은 마침내 지난해 ‘FIFA U20 여자 월드컵 3위’라는 결실로 나타났다. 비록 우승은 아니었지만 성인 월드컵 단 1회 출전에, 아시아에선 북한, 일본, 중국에도 뒤져있었던 그동안의 성적을 감안하면, 2002년 남자선수들이 이룬 월드컵 4위보다 더 놀라운 성적이었다.
 
지난해 8월 열린 U-20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은 사상 첫 세계 3위의 성적을 거뒀다.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열린 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은 사상 첫 세계 3위의 성적을 거뒀다.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자축구가 비인기종목이었던 것은 그동안 성적이 부진했기 때문이었다고 봐요. 이제 여자축구의 진면목을 알았으니 열심히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줄 날이 올 거라고 봅니다.”

후배들 우승 지켜보며 눈물…후배들에 길 터주고파

체구처럼 다부진 그녀의 말마따나 ‘제2, 제3의 지소연’을 기대하는 정부의 지원책도 잇따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1월, 초· 중· 고와 대학까지 여자축구팀 45개를 창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실업팀도 두 팀을 창단해 여자축구의 토대를 강화하고, 선수들의 활동무대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그 계획을 발표하던 날 지소연 선수도 문화체육관광부 기자회견장에 자리를 함께 했다. 당시를 떠올리던 지 선수는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때도 얘기했지만 ‘지원’보다는 ‘유지’가 더 중요해요. 반짝 관심이 아니라 계속 발전하고 사랑받는 여자 축구가 됐으면 좋겠어요.”

살면서 눈물 흘려 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라는 그는 지난해 ‘U-17여자 월드컵’에서 후배들의 우승 장면을 지켜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한다. 나이 제한으로 그녀가 출전하지 못 했던 경기다. “집에서 TV로 지켜봤는데 제가 우승한 것보다 더 기쁘더라구요.”

축구 사랑 못지않게 후배 사랑도 남다른 그는 앞으로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줘 후배들의 귀감이 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 자신이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1차 목표는 골잡이…일본 거쳐 독일·미국으로 향하겠다


그는 올해 첫 시즌을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시작하게 된다. 운동과 함께 일본어 공부도 열심히 할 생각이라는 그의 손엔 이미 일본어 회화책이 들려있었다.

지소연 ‘고베 아이낙’ 선수가 7일 한양여자대학교 체력단련실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홍보지원국 박준수)
지소연 ‘고베 아이낙’ 선수가 7일 한양여자대학교 체력단련실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홍보지원국 박준수)
 
첫 국제무대 진출이 떨리지 않냐고 묻자 “기대 반 걱정 반인데 사실 기대가 더 많이 된다.”며 환하게 웃는다. “베스트 멤버에 포함되는 게 1차 목표에요. 그렇게 골잡이로서 포문을 연 뒤엔 매 경기 한 골씩 넣는 것이 2차 목표에요.”

그녀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일본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2012 런던올림픽 본선에 꼭 진출하고 싶어요” 그 다음은? “독일에 이어 미국까지 세계 프로무대를 확 사로잡을 거에요” 가히 지소연다운 대답이다.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지원국 
출처 : 퀸박
글쓴이 : 마당쇠(쉰둥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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