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顧行 行顧言[언고행, 행고언] ...이라.
사람은 말하지 않고 살 수가 없습니다. 말로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잇단 말실수로 곤혹을 치른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말실수의 파장이 커서 수십 년간 다닌 직장을 하루아침에 그만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용에 보면 이와 관련해서 좋은 구절이 있습니다.
“언고행(言顧行) 행고언(行顧言).”
“말을 하려면 앞으로 할 행동을 돌아보고,
행동을 하려면 앞으로 할 말을 돌아보라”는 뜻이다.
“같은 말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고 하듯이 말이 나오는 대로 할 것이 아니라
하려는 말이 어떻게 전달될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정복(安鼎福)의 순암집(順菴集)에 보면
조선 중기의 문신 성여신(成汝信)(1546~1632)의 행장이 실려 있습니다.
안정복은 成汝信이“언고행(言顧行) 행고언(行顧言).”했던 일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成汝信은 자손들을 위해 네 칸의 집을 짓고 이름을 ‘지은사(知恩舍)’라 지었습니다.
옛사람들이 “자식을 가르쳐보고서야 부모의 은혜를 알게 된다”는 말에서 따온 것입니다.
동쪽 방의 현판을 ‘이고재(二顧齋)’라 지었습니다.
이것은 중용의 “언고행, 행고언”에서 따온 것입니다.
서쪽 방의 현판을 ‘사유재(四有齋)’라 지었습니다.
“주유위(晝有爲), : 낮에는 실행하는 바가 있고”
“소유득(宵有得), : 밤에는 터득하는 바가 있고”,
“순유양(瞬有養), : 눈 깜짝 할 사이에 기르는 바가 있고”,
“식유존(息有存), : 숨 쉬는 사이에도 지키는 바가 있다”라는 뜻입니다.
중간의 두 칸을 ‘삼어당(三於堂)’이라 지었습니다.
“효어친(孝於親), : 부모에게 효도하고”
“제어장(弟於長), : 어른에게 공손하고”,
“신어붕유(信於朋友), : 벗에게 믿음을 줘라”는 뜻입니다.
성여신은 자식에게 방 한 칸을 마련해주면서 살아가며 지켜야 할 덕목을 넌지시 알려주고 있습니다.
자식들이 방을 드나들면서 어버이의 작명을 조금씩 되새기면 결국 그 뜻을 온몸으로 익힐 것입니다.
요즘 부모들도 자식에게 많은 것을 주려고 합니다.
성여신이 자식에게 방만이 아니라 “언고행, 행고언”의 이고재를 주었던 것처럼 말없는 가르침을 주면 더 좋겠습니다.
'사랑방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크랩] 아름다운 대화법 (0) | 2014.06.08 |
|---|---|
| [스크랩] 李公桑[이공상]과 이원익[李元翼] (0) | 2014.06.07 |
| [스크랩] 미국 현충일 (0) | 2014.06.07 |
| [스크랩] 국무총리를 수입해서 써야 한다. (0) | 2014.05.29 |
| [스크랩] 심천 아리랑 (0) | 2014.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