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이야기

[스크랩] 言顧行 行顧言[언고행, 행고언]

마당쇠행정사 2014. 6. 7. 07:32

言顧行 行顧言[언고행, 행고언] ...이라.

 

 

사람은 말하지 않고 살 수가 없습니다. 말로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잇단 말실수로 곤혹을 치른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말실수의 파장이 커서 수십 년간 다닌 직장을 하루아침에 그만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용󰡕에 보면 이와 관련해서 좋은 구절이 있습니다.

 

 

언고행(言顧行) 행고언(行顧言).”

말을 하려면 앞으로 할 행동을 돌아보고,

행동을 하려면 앞으로 할 말을 돌아보라는 뜻이다.

같은 말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고 하듯이 말이 나오는 대로 할 것이 아니라

하려는 말이 어떻게 전달될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정복(安鼎福)󰡔순암집(順菴集)󰡕에 보면

조선 중기의 문신 성여신(成汝信)(1546~1632)의 행장이 실려 있습니다.

 

 

안정복은 成汝信언고행(言顧行) 행고언(行顧言).”했던 일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成汝信은 자손들을 위해 네 칸의 집을 짓고 이름을 지은사(知恩舍)’라 지었습니다.

 

 

옛사람들이 자식을 가르쳐보고서야 부모의 은혜를 알게 된다는 말에서 따온 것입니다.

 

 

동쪽 방의 현판을 이고재(二顧齋)’라 지었습니다.

이것은 󰡔중용󰡕언고행, 행고언에서 따온 것입니다.

서쪽 방의 현판을 사유재(四有齋)’라 지었습니다.

 

 

주유위(晝有爲), : 낮에는 실행하는 바가 있고

소유득(宵有得), : 밤에는 터득하는 바가 있고”,

순유양(瞬有養), : 눈 깜짝 할 사이에 기르는 바가 있고”,

식유존(息有存), : 숨 쉬는 사이에도 지키는 바가 있다라는 뜻입니다.

 

 

중간의 두 칸을 삼어당(三於堂)’이라 지었습니다.

효어친(孝於親), : 부모에게 효도하고

제어장(弟於長), : 어른에게 공손하고”,

신어붕유(信於朋友), : 벗에게 믿음을 줘라는 뜻입니다.

 

 

성여신은 자식에게 방 한 칸을 마련해주면서 살아가며 지켜야 할 덕목을 넌지시 알려주고 있습니다.

자식들이 방을 드나들면서 어버이의 작명을 조금씩 되새기면 결국 그 뜻을 온몸으로 익힐 것입니다.

요즘 부모들도 자식에게 많은 것을 주려고 합니다.

성여신이 자식에게 방만이 아니라 언고행, 행고언의 이고재를 주었던 것처럼 말없는 가르침을 주면 더 좋겠습니다.

출처 : 우국충정(憂國衷情)
글쓴이 : 마당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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