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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解脫詩

마당쇠행정사 2016. 3. 26. 05:15

 解脫詩 
서산대사께서 85세의 나이로 1604년에  입적하시면서 마지막으로 읊으신 해탈시
 
** 人生 **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 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겠소.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오.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피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일도 
슬픈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게 있소. 
기쁜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냥 그렇게 사는겁니다

출처 : 역지사지 (易地思之)
글쓴이 : 마당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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