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주요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박근혜 새누리당 비
상대책위원장을 ‘소란스러운 민주주의에서 청결한 기운
을 가진 독재자의 딸(In a Rowdy Democracy, a Dictator's
Daughter With an Unsoiled Aura)’로 소개했다.
신문은 21일(현지시간) 인물 소개기사에서 “박 위원장이 작
은 체구를 가졌지만 강인한 성격과 카리스마로 체구보
다 더 큰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승리로 이끌어 차기 대통령
이 되는데 좋은 위치에 서게 됐다”며 박 위원장이 대통령
에 당선되면 남성 우위의 아시아 사회에서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문은 또 박 위원장의 부모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그에게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보도했
다. 박 위원장이 부모님을 잃은 과정을 곁들이면서 박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은 대중적 인기를 얻는데 도움과 동
시에 제약 요소가 된다고 분석했다.
보수 진영에서는 박 위원장이 '국가 발전'이라는 박 전 대
통령 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하지만 좌파 진영은 정치적 반
대자를 투옥하고 죽인 1980년대 군부시절 독재자와 연관
짓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위원장이 정책보다 개인의 캐릭터로 더 호소한다는 지적
이 있다고도 했다.
신문은 박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손목에 하얀 붕대를 감
을 때까지 유권자들과 악수하며 선거 운동에 임했고, 선
거가 끝난 뒤에는 약속을 지키는 모습으로 '자신의 실적'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즉 선거가 끝나자 마자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
가면서 약속을 지키는 자신의 캐릭터를 굳건히 했다는 뜻
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금전 스캔들'로 상처를 입은
이명박 대통령과 거리를 두면서 자신의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당명을 바꾸
고, '좌클릭' 행보로 복지정책을 대폭 확대하면서 세계금융
위기 이후 실업문제 등에 진저리가 난 유권자들에게 호소했
다고 했다.
다만 NYT는 박 위원장이 부모를 모두 잃고 결혼과 자식을
포기해 지지자들 사이에서 국가를 위해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여성으로 평가돼 성자(聖者)와 같은 이미지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박 위원장의 대중적 인기가 중장년층에 한정돼 있어 기
성 정치권에 환멸감을 느끼는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
기 위해 자신과 당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안철수라는 위협 요인을 막기에는 아직 충분하
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