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이야기

[스크랩] 계유오덕(鷄有五德) : 文∙武∙勇∙仁∙信

마당쇠행정사 2013. 10. 20. 05:23

 

계유오덕(鷄有五德) :

 

첫 째, 머리의 벼슬은 관을 쓴 것과 같다고 하여 문()의 덕을,

둘 째, 발에 붙은 며느리발톱은 무()의 덕을,

셋 째, 적을 만나면 용감히 싸운다 하여 용()의 덕을,

넷 째, 먹을 것이 있으면 동료를 불러 같이 먹는다 하여 인()의 덕을,

다섯째, 반드시 정확한 새벽에 운다고 하여 신()의 덕을 갖추고 있다고 여겼다.

 

이 밖에 형제들을 잘 보살핀다 하여 의계(義鷄)라고 불렀던 닭의 일화도 문헌에 자주 보이니, 옛 선비들이 닭을 좋아했던 것은 그 화려한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었던 듯하다. 그러나 아무리 장점이 많아도 어쩌겠는가.

제 구실을 못하면 잡아먹힐 밖에....

 

得早鳴鷄烹家中舊鷄 (득조명계팽가중구계) : 일찍 우는 닭을 얻고서 집에 키우던 닭을 삶아먹다

                  《허백당집(虛白堂集)》      

 

烹不能鳴養善鳴 (팽불능명양선명) : 못 우는 놈 잡아먹고 잘 우는 놈 기르니

 

善鳴猶足暢吾情 (선명유족창오정) : 울기만 잘해도 내 속이 다 시원 쿠나.

 

星河夜靜難知曉 (성하야정난지효) : 고요한 밤 은하수론 새벽 알기 어렵고

 

鍾漏風微未報更 (종루풍미미보경) : 바람결에 종루 소리 시각 알 수 없는데

 

枕上睡蛇頻自遯 (침상수사빈자둔) : 베개 맡에 근심거리 자주 기어들어와

 

胸中愁緖不能平 (흉중수서불능평) : 가슴속이 시름으로 편안치 못하더니

 

擁衾輾轉無眠處 (옹금전전무면처) : 이불 끼고 뒤척뒤척 잠들지 못할 적에

 

喜聽嘐嘐第一聲 (희청교교제일성) : 꼬끼오 첫닭 소리 듣기에도 반갑구나.

 

- 성현(成俔 1439~1504)

 

[解說]

당나라 손목(孫穆)<계림유사>란 책에고려의 방언으로 계()를 탁()이라고 부르는데 그 음은 달()이다.” 라는 말이 있으니, 옛날부터 우리나라 닭의 이름은이었던 듯하다.

 

요즘은 닭의 가장 큰 장점이 맥주의 좋은 친구라는 것이겠지만, 예전에는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닭의 덕목 중 하나였다. 시계가 없던 시절 닭 울음소리는 시계 못지않은 정확성으로 사람들의 신뢰를 받아 왔다.

 

위의 시에서도 보이듯이 옛날에는 밤중에 별을 보고 시각을 짐작하거나 성내에서 어렴풋이 들리는 종루 소리로 시각을 알 수 있었겠지만, 별을 잘 보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성중에서 먼 곳이면 종루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을 테니 닭울음소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성현이 키우던 닭처럼 모든 닭이 다 시간 맞춰 잘 울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출처 : 구국의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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