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근처의 깔끔한 자취방을 찾고 있던 한 학생. 부동산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깨끗하고 넓은 방들이 많았다.
생각보다 좋은 방이 많았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에 몇 개 추려서 부동산에 연락을 했다.
"네. 좋은 방 많아요. 일단 오세요!"
그런데 이게 왠일? 인터넷 사이트에 예쁘게 사진이 찍혀 있던 방들은 이미 모두 나갔다고 했다. 하지만 "비슷한 방이 많다"는 부동산 주인의 말에 위안을 삼고 집구경 시작.
마음에 드는 방은 없었다. 부동산 업자는 "이제 이런 방도 알마 남지 않았다"며 계약을 종용했지만, 눈 앞에는 인터넷에서 본 밝고 예쁜 방이 어른 거렸다.
결국 허탕을 쳤다. 알고보니 인터넷에서 봤던 매물은 2개월 전에 나간 방이었다. 반년이 흐른 뒤 또다시 자취방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예전에 속였던 그 매물이 버젓이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른바 '미끼매물'이었던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9월 한국부동산정보협회와 온라인 부동산 광고 자율규약을 승인했다. 이 협회에는 부동산뱅크, 부동산114, 부동산써브, 스피드뱅크, 닥터아파트 등 11개 주요 부동산포털업체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광고 자율규약은 부동산 중개업소가 매물광고를 올릴 때 포털사이트는 기준시세와 큰 차이를 보이는 매물광고에 대해서 사전확인절차를 거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의뢰해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및 수도권 7개 지역을 조사해 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에 올라 있는 부동산 매물 중 92%는 정상적인 가격정보를 담지 않은 허위매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네이버와 다음에 게재된 부동산 매물도 각각 53%와 50%가 허위매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한 이유는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사이트와 자율규약에 참여한 부동산포털사이트 10여개 업체를 제외하고 나머지 160여개의 업체들이 내놓는 허위매물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허위매물은 시장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소비자에게 피해를 줍니다. 예쁜 자취방을 기대하던 학생에게는 상처를 줍니다. STOP! 허위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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